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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Alienoid, 2022) : 줄거리, 쿠키, 넷플릭스 영화 추천

흥행에는 참패했으나 넷플릭스에선 1위

화려한 출연진, 한국 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외계인'이라는 소재, [전우치]와 [도둑들] 그리고 [암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히트 영화의 최동훈 감독이라는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 흥행을 예상했으나 실제 성적표는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23년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뒤 인기 영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그 많던 혹평들이 어쩌면 틀린 걸 수 도 있지 않을까?" 해서 플레이 버튼을 누른 외계+인 1부. 등장인물이 많아 캐릭터를 쌓아가는 과정이 부족해 초반 스토리가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오락 영화로는 충분히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나의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네이버 평점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임이 분명하다. 왜냐면 2부 내용이 궁금해졌으니까!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을 처리하고 지구를 구하라!

소제목이 매우 유치해 보이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얘기가 맞다. 

 아주 옛날부터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에 뇌 속에 외계인 죄수를 가두었고, 그들의 힘의 근원인 신검을 가지고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죄수들을 관리해 왔다.  1380년 고려 시대로 돌아간 가드와 썬더는 한 여성의 몸에서 탈옥한 한 죄수를 처치한 후 그녀의 갓난 아이를 현재로 데려왔다. 그 갓난아기는 다음 죄수 후송소가 오는 10년 8개월 후 이안(김태리)이라는 이름의 초등학생이 되고, 아빠인 가드와 썬더를 평범한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의심하며 몰래 엳들은 정보를 통해 후송소가 온다는 한 병원으로 향한다. 이안이 향한 병원에는 죄수 후송소가 도착하고, 수많은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 주입되어 갇히게 된다. 이때, 병원에 있던 문도식(소지섭)에는 쿠데타를 일으킨 위험 단체의 보스인 설계자가 갇히게 되고, 그를 추종하는 외계인 2명이 지구로 따라와 설계자를 구하고, 인간의 몸에 갇힌 모든 외계인들을 탈옥시키려 한다. 이들의 목적은 자신의 행성의 대기(하바)를 풀어 인간을 모두 죽이고 지구를 자신의 행성들과 똑같이 만들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가드와 썬더는 외계인과의 싸움을 벌이게 되고, 희박한 승리 확률 속 이안의 아이디어로 과거로 돌아가 그들을 가두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가드와 썬더는 전투로 인해 몸이 망가져 버렸고, 가드는 설계자와의 전투로 한 팔이 뜯겨나가며 회복이 불가하게 된다. 결국, 현재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안은 설계자, 추종자 2명과 함께 과거에 남게 된다. 신검을 가지고 도망가던 이안은 물에 빠져 신검을 잃어버리고 현실에서 가져온 권총을 가지고 신검을 찾아다니며 성장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큰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찾기 위해 도사 무륵(류준열)은 신검을 훔치는 과정 중 살인귀 외계인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동시에 신검을 찾고 있던 이안과 엮이게 되며 여러 사건들을 통해 한 팀이 되어 신검을 노리는 자장 외계인, 살인귀 외계인과 그 부하들과의 싸움을 이어 가게 된다. 결국, 살인귀는 무륵과의 싸움에서 죽게 되고 자장은 신검을 이안에게 뺏기고 이안은 도망을 간다. 영화는 외계인들과 가드, 썬더가 과거로 넘어올 때의 장면을 보여주며 설계자가 흑설, 청운, 현감, 무륵, 개똥이 중 한 명에게 갇혀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끝마친다.


쿠키를 놓치지 마세요, 2부를 기대하며

 현재로 돌아와 민개인(이하늬)는 가드, 썬더, 이안과 외계인들이 신검을 통해 과거로 넘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민개인은 영화 중간 가드를 좋아하는 허술한 캐릭터로 등장했으나 마지막에 권총을 들고 전투 현장을 찾는 걸 보면 2부에서 숨겨진 본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드와의 전투로 인해 처참히 망가진 로봇 외계인이 비행선 안의 하바가 28분 후 폭발해 인간의 몸속에 갇혀있는 외계인들을 탈옥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설계자가 시간의 감옥을 넘어 현재로 넘어올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신검을 찾은 이안은 자신을 키워준 사당패를 떠나 썬더를 찾으러 가는 장면을 보여주며 쿠키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중국 무협 영화의 비현실적인 액션 느낌이 풍기는 영화라 유치함을 벗어던질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유치함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겐 충분히 즐거운 오락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