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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빠진 로맨스 (Nothing Serious, 2021) :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 넷플릭스 영화 추천

구 씨를 추앙하다 보게 된 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 씨 캐릭터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무겁고 미스터리한 외지인이지만 드라마 중간부터 주인공을 추앙하게 되면서 가끔씩 드러나는 귀여운 모습들이 주는 반전 매력 때문일까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나도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손석구 배우가 구 씨로 주목을 받고 나서부터 자주 올라오던 기존 연기를 모은 쇼츠 때문이었다. 구 씨와는 확연히 다른 '연애 빠진 로맨스' 속 어리벙벙한, 어쩌면 호구 같은 캐릭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기에 이 영화를 팬심에서라도 봐야겠다 생각해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손석구 배우의 팬이라면 그의 귀여운 모습들이 가득 담긴 이 영화를 아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들만 모르는 연인같은 로맨스

  29살 여자 주인공 함자영(전종서)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렵게 들어간 방송국에서도 퇴사를 하며 더 이상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독서 모임, 헬스장 등 남자를 만날 다양한 방법을 찾지만 이상한 사람들만 걸린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데이팅앱 오작교미. 

 

 33살 남자 주인공 박우리(손석구)는 문예창작과 졸업 후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편집장의 압박으로 19금 칼럼을 써야 하는 박우리는 신선한 소재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앱으로 인터뷰 대상을 찾는다.

 

 새해 첫 날, 데이트 어플을 통해 별 기대 없이 만난 그들은 평양냉면에 소주를 먹으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어간다. 횡설수설하지만 때론 과감한 대화가 오가며 친해져 가고 어색한 발걸음으로 모텔로 들어갔다가 어색한 발걸음으로 모텔을 나온다. 그 후, 박우리는 그녀와 있었던 일을 원고로 써 내려가고, 이 칼럼은 소위 대박을 치게 된다. 편집장은 박우리에게 5부작으로 연장하라고 밀어붙이기 시작하고 박우리는 다시 함자영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함자영과 박우리는 또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되고, 전보다 더욱 편해진 그리고 가까워진 감정으로 술도 마시고 웃음기 넘치는 대화도 하며 모텔로 향한다. 두 사람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고 다양한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며 실제 연인과 가까운 데이트를 즐긴다. 만남이 계속될수록 칼럼은 더욱 인기를 끌고, 박우리는 함자영에 대한 호감이 점점 커져가고 실제로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질수록 더 이상 박우리는 허락받지 않은 함자영에 대한 이야기를 칼럼으로 대중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박우리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고 함자영을 찾아갔고, 함자영은 사랑 고백이라 생각했는지 상황을 급하게 정리하고 다음 놀이동산 약속을 잡는다.

 

 놀이 동산에서 즐겁게 놀며 함자영은 놀이 기구 보관함에 있던 박우리의 핸드폰를 대신 챙기게 된다. 하지만 박우리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19금 칼럼을 우연히 보게 되고 박우리는 사실을 그대로 고백하게 된다. 상처받은 함자영은 박우리의 말을 녹취해 인터넷에 공개해 버린다. 그 후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이 되고 박우리의 신상까지 모두 털려 그는 책임지고 칼럼을 내리고 사표를 쓴다.

 

 그리고 다시 돌아논 새해 1월 1일, 함자영은 매년 그렇듯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고 그곳에서 냉면에 소주를 먹고 있는 박우리를 발견한다. 함자영을 기다리고 있었던 박우리는 그녀를 쫓아가고, 두 사람 사이에 빠져있었던 연애를 시작하자고 담담히 말하며 영화는 끝마치게 된다.

 


 

솔직하고 화끈한 두 주인공의 현실 로맨스

화끈한 성격과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진 두 인물들이 만나 보여주는 시너지가 너무나 재미있다. 물론 손석구와 전종서가 타 작품에서 강인한 역할을 연기했기에 대비되어 새롭게 느껴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손석구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전종서의 팬도 돼버렸다. 겉으로는 당당하고 거침없지만 속으로는 또다시 상처받는 게 두려운 함자영을 너무나 잘 연기한 전종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그녀의 세련되면서도 날카로운 외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라 그럴 수도 있다.

 현실 로맨스라 느낀 부분은 데이트 어플을 통한 만남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데이트 어플을 자연스러운 만남의 통로가 되었고, 실제로 내 주변에만 봐도 데이트 어플을 통해 커플까지 간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일까 어디선가 존재할 것 같은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