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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결말, 반전, 후기, 넷플릭스 영화추천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스릴러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스릴러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넷플릭스 공개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에도 한국 영화 톱텐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스마트폰을 주운 연쇄 살인마가 한 사람의 일상 전체를 위협하는 내용이다. 과연 하루 중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화장실 갈 때, 샤워할 때,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떨어진 적이 없는 소중한 분신이 돼버린 스마트폰이다. 너무나 많은 개인 정보를 담고 있어 더욱이 소중히, 조심히 다뤄야만 하는 스마트폰이지만 너무나 생활 밀착화 되어서일까 관리에 소홀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만약 내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면, 누군가 나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면 너무나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생활 밀착형 스릴러 물이며, 미생에서의 어리숙한 사회 초년생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역을 맡은 임시완의 연기가 궁금해 시청했다.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약간의 각색된 부분이 있지만 큰 전개 라인은 유지하고 있어 원작을 볼 필요는 없다는 여러 블로그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원작은 살펴보지 않았고, 감상 후 느낀 점은 굳이 찾아볼 필요 없다는 데에 동의한다.

 

스마트폰으로 명의 도용, 목숨까지 위협 당하다

 평범한 직장인인 나미(천우희)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핸드폰을 분실한다. 준영(임시완)은 핸드폰을 주워 나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미의 주소, 신상, 친구 등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기록한다. 나미의 친구인 은주에게 전화가 오자 음성 변조 어플을 이용해 폰을 주은 사람이라고 전달한다. 나미는 은주의 도움으로 준영과 연락이 닿아 핸드폰을 건네받기로 약속한다.

  나미의 휴대폰 잠금 풀기를 실패한 준영은 스마트폰을 박살내고 수리 기사로 위장하여 나미에게 핸드폰을 고친다는 명복으로 비밀번호를 받아내 폰을 복제한다. 그리고는 나미의 휴대폰을 원격조종할 수 있고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불법 감시앱인 스파이웨어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준영은 피해자가 주변 인물들과 모두 인간관계를 끊도록 사건을 꾸민 후, 피해자를 살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한편, 형사 지만(김희원)은 깊은 산속에서 시체를 발견하는데 쉽게 발견하기 힘든 곳에 7년 전 가출한 아들 준영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아들이 용의자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나미는 본인의 비밀 계정에 회사 폭로글이 올라오며, 직원들과 사장에게 외면당하며 자신의 폰이 해킹당했으며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만은 준영에게 살해당한 여러 피해자들의 시신을 찾아내고, 준영의 휴대폰 수리 업체 주소를 찾아내 피해자 리스트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2년간 운영하던 수리 업체의 리스트 속 손님이 단 8명밖에 되지 않았고, 이는 준영 자신이 선택한 손님만이 수리 업체에 찾아온 것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중 나미를 발견하게 된 지만은 나미를 만나 준영의 체포를 위해 함께하게 된다.

 나미와 지만은 준영을 나미의 집으로 유인해 체포하려 하고, 나미의 집 앞에서 준영을 맞닥뜨리게 되지만 왜인지 지만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보내주게 된다. 범인 검거에 실패한 나미는 집에 있는 다른 폰을 사용하기로 하고, 나미 아버지인 승우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준영은 이미 나미 아버지인 승우를 인질로 삼아 승우집을 거처로 삼고 있었는데.. 과연 나미와 아버지인 승우는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다른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폰 부스'를 한 번 봐보세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제목 그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 패스를 다룬 영화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소재만 다소 신선할 뿐, 결국은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범의 이야기라 새로운 스릴러 영화라고 말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또한 극 중 인간관계를 끊어나가는 전개도 극단적이고, 기존 살인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사이코 패스가 갑자기 준비 없이 여주인공과 아버지 두 명을 동시에 익사시키려는 설정 등 후반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가장 아쉬운 점은 나미(천우희)가 너무나 평이하게 주인공이 짜놓은 판에 끌려들어 가서, 이 정도면 의도적으로 범인의 심리 게임에 빠져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쉽게 스토리를 풀어 간다. 그러다 보니 범인의 존재와 의도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에 관객의 입장에서는 공포감을 느끼기 어렵게 된다. 부족한 개연성, 작위성 짙은 캐릭터들로 인해 아쉬웠던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며 2003년작 미국 영화 '폰부스'가 떠올랐다. 도심 속 공중전화 부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영화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은 단 하나 '공중전화 부스'이다.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범인과의 심리전으로 영화 끝까지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고 평점 또한 매우 높다. '전화'라는 소재가 비슷해서일까 번뜩이며 생각났던 영화이며, 다소 오래된 영화이지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보다는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 데를 보셨던 분이나, 혹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폰부스'도 참고하셔서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