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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렛 트레인 : 기차 안에서 펼쳐지는 B급 코미디 액션 영화

 

일본 소설 '마리아 비틀' 원작, 브래드 피트와 데드풀2 연출한 감독의 만남

<불렛 트레인>은 일본 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마리아 비틀'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속 배경은 소설과 동일하게 일본이며, 고속 열차 신칸센에 탑승해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은 킬러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전현직 킬러들과 벌이는 사투를 담은 스토리이다. 오랜만에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그의 대표 장르인 코미디 액션을 연기한다. 감독은 <데드풀 2>를 연출한 무술 감독 출신 데이비드 리치이다. 데드풀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더러 등장한다. 때문에 데드풀과 유사하게 잔인하지만 유머러스한 B급 코미디 액션을 기대하고 보는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킬러들의 혈투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베테랑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킬러 생활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보스 마리아 비틀(산드라 블록)은 그에게 임무를 준다. 원래는 카버(라이언 레놀즈)가 맡은 임무이지만 배탈이 나는 바람에 대타로 레이디버그가 맡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는 교토행 고속 열차인 신칸센에 탑승해 서류 가방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싸이코로 유명한 형제와 같은 탠저린(테일러 존슨)과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은 일본 최대의 범죄 조직 수장인 '백의 사신'의 납치당한 아들과 그의 몸값이 담긴 가방을 적에게 탈환해 신칸센을 타고 백의 사신에게로 가는 중이다. 레이디 버그는 이들이 숨겨 놓은 가방을 가로 채야한다. 여기에 어린 백인 소녀 프린스(조이 킹)의 계략으로 야쿠자 집안의 손자를 옥상에서 밀고 그 아버지인 유이치는 아들의 복수를 위해 범인이 탄 신칸센에 탑승한다. 프린스는 이미 가방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 가방에 폭탄까지 설치한다. 또한 유이치에게 병원에 있는 아들에게 살해범을 붙였다며 자신에게 해를 가할 시 바로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어쩔 수 없이 유이치는 프린스를 따르고, 프린스는 자기 대신 종착역에 나올 백의 사신을 살해하라고 요구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킬러들이 신칸센에 모여 각자의 임무와 복수를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는 피 바다가 벌어지는데, 왜 신칸센에서 이 일들 벌어지고 있는지, 무슨 사연으로 어떻게 모였는지 알 수 없다. 자신이 왜 신칸센을 타야만 했는지 진짜 이유도 모른 채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방을 죽여야 할 뿐이다.

 

 유이치의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유이치의 아버지가 신칸센에 탑승하고, 백의 사신이 등장하면서 서서히 실마리가 풀리게된다. 과연 그들의 신칸센에 탑승한 이유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B급 감성, 가볍게 보기 좋은 데드풀 하위 버전

<데드풀2>를 연출한 데이비드 리치가 메가폰을 잡아서일까, 이 영화는 볼수록 데드풀과 겹친다. 끊기지 않는 수다를 떠는 극 중 캐릭터들이나, 무거운 상황이지만 우스꽝스러운 연출로 만든 코믹함은 데드풀 영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미는 데드풀이 압도적이다. 우선 일본 배경이기에 일본색이 짙은 영화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경우가 적으며, 개그 코드는 너무 서양 문화라 우리와 맞지 않을 수 있다. 또 차라리 데드풀처럼 B급 감성을 대놓고 연출했으면 코믹함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다. 불렛 트레인은 주인공이 가진 캐릭터성도 데드풀보다는 B급 감성이 덜하다. 또한 데드풀만큼 잔인한 하드코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유혈 난투극일줄만 알았던 스토리가 뒤로 갈 수록 왜 이 많은 킬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는지 추리 소설처럼 드러나는 점은 이 영화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중간중간 특별 출연한 배우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특히, 한 때 게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배우 1위로 뽑혔던 채닝 테이텀이 게이 역할로 나오는데 이 배경 스토리를 안다면 코믹한 장면이 될 것이다.

총평하자면, 코믹한 영화를 기대하고 본 다면 하품만 나올 영화다. 하지만 가벼운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생각 없이 보는 킬링 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